‘탈 메리츠’ 나선 롯데건설, 시중은행과 2.4조 펀드 조성 임박

입력 2024-01-23 15:45   수정 2024-01-24 09:21

이 기사는 01월 23일 15: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시중은행과 2조4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조성을 앞두고 있다. 이자 부담이 큰 메리츠금융그룹과 결별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과 만든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만기를 앞두고 시중은행과 2조4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달 초 업무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펀드 출자에 나설 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논의 막바지 단계에 있어 조만간 은행별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펀드를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건설은 이 펀드를 통해 메리츠금융과 만든 펀드를 모두 차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 메리츠로부터 연 12%에 선순위 약 90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정밀화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약 6000억원을 후순위 채권자로 책임져 총 1조5000억원을 만들었다. 펀드 만기는 오는 3월이다. 단순 계산상 이자비용만 1000억원 이상 들어가는 구조다.

롯데건설이 펀드 규모를 늘리려는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상당해서다. 롯데건설의 이번 1분기 미착공 PF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이중 서울·수도권 사업장은 1조6000원(50%) 규모다. 단기로 차환해야 하는 PF 특성상 만기를 늘리는 장기 펀드를 조성해야 할 유인이 커졌다.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논의하는 금리를 연 10% 미만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롯데물산과 롯데호텔 등 부동산 자산 담보물이 많아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자릿수 금리 아래로 조달하게 되면 롯데건설도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을 통해 조달하지 못하는 자금은 메리츠를 통해 조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 여러 곳이 함께 조성하더라도 규모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불발된 자금은 메리츠금융 등을 통해 더 높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메리츠 측도 금리 수준만 맞으면 자금을 새롭게 융통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전후로 해 PF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금융회사(1400억원), 신세계아이앤씨(600억원)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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